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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도예 & 선거제도
근래들어 만든 사각접시들을 모아봤습니다. 모두 청자토로 작업했고 화장토를 발랐습니다. 왼쪽에 있는 사각접시와 같은 크기를 세인토로 만들려합니다. 흙마다 재벌 후에 줄어드는 비율이 다르다 하니 그 차이를 확인하려는 목적입니다. 아래 붉은 느낌이 나는 흙이 세인토이고 위의 접시는 기존에 청자토로 만든 접시입니다. 초벌을 하기전에는 흙색이 확연하게 차이나는데 초벌후에는 같아집니다. 그래서 비교를 하려면 쓴 흙에 대해 알 수 있게 표시를 해야합니다. 전문가들은 재벌후에 보면 알겠지만, 저는 아직 비슷한 그릇이 많아지면 어떤 흙으로 빚었는지 혼돈됩니다.
사각형 흙을 비닐에서 미리 꺼내 3시간쯤 말렸습니다. 표면을 염색용 빗으로 약간 강하게 문질러 무늬를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결정된 일입니다. 뒷면에 굽을 붙이기 위해 홈을 내고 물을 묻혔습니다. 흙작업에서 물은 풀과 같은 역활을 합니다. 두꺼운 흙 주변으로 얇은 흙을 붙어 꼼꼼하게 메워야합니다. 갈라져 떨어질 수 있거든요. 물 묻힌 스폰지로 매끄럽게 만듭니다. 굽을 붙힌 모습입니다. 앞면이 위로 향하게 놓고 비닐을 씌워두었습니다. 급하게 마르면 갈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 설명한 방법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거나 특별히 가르쳐주는 스승이 있는것도 아니라서요. 흙으로 작업하는게 좋아서 놀이처럼 하고있는 중입니다.
흙 한덩이를 잘라서 밀대로 밀었어요. 이때가 가장 설레죠. 네모 모양으로 잘랐어요. 어제 만든 접시보다는 좀더 크게 만들기로 했어요. 살림 잘하는 친구가 좀더 커야 쓸모가 있겠다고 하네요ㅎㅎ 음식을 만드는 것과 먹는것에 관심이 없는 내가 그릇을 만드는것이 안 어울리는 일이지요. 그러나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식만드는걸 좋아하는 사람,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그 음식을 담는 그릇을 좋아하는 사람, 그릇 만드는것만 좋아하는 사람. 저의 경우는 네번째에 해당되지요. 만드는 과정만 좋아해요. 그래서 내가 만든 그릇에 대해서도 그닥 애착이 없네요. 그리고 아까 오후에 헤이리에 있는 시후담이라는 도예 갤러리에 다녀왔어요. 헤이리의 9번 게이트 쪽에 있어요. 갤러리 1층의 모습이에요..
슈퍼화이트화장토로 겉을 칠해서 하얗게 만들었습니다. 도예작업은 나에게 휴식입니다. 흙을 만질때 손으로 느끼는 촉감이 좋고, 무엇보다 흙 냄새가 좋습니다. 결과에 대해서도 부담이 없습니다. 초벌, 시유, 재벌 과정을 거쳐야 완성되는데 재벌 과정은 내가 할 수 있는것이 아니고 불의 역활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마에서 나온 그릇을 완성시키는 것은 쓰는 사람의 몫입니다. 그릇에 어울리는 음식을 예쁘게 담아서 좋은 사람과 나눌때 그릇은 완성되는 거니까요. 나는 흙을 만지면서 느끼는 행복을 만낏할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