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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도예 & 선거제도
사각 접시를 만들기위해 흙을 평평하게 밀어놓고 자르려다 이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네모난 모양 보다 이대로가 더 좋아보였기 때문입니다. 검은색 유약을 해서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파프리카를 조금씩 썰어 올려놓고, 단호박도 쩌서 담아 먹으면 좋을것같습니다. 음식을 먹는것은 제게 어렸을때부터 의무였습니다. 매일해야 하는 숙제처럼 번거로운 일입니다. 먹을때 느끼는 즐거움도 없고, 먹고 나서는 소화될때까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소화력이 약해서 그럴거라고 짐작했습니다. 알고보니 소화력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진짜 음식이 거의 없는게 그 이유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민감해서 진짜음식이 아닌것들을 먹었을때 많이 불편했습니다. 음식에 대해 공부를 하다보니 막연히 몸을 통해 느꼈던것보다 음식재료들은 훨씬 위험..
꽤 큰 접시를 만들었습니다. 어제 본 여성지에서 찍어온 그릇을 보고 만들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전혀 다른 모양의 접시가 나왔습니다. 만들고 보니 여기저기 울퉁불퉁합니다. 수정하고 싶지만 그냥 비닐에 씌워 재우기로 했습니다. 또닥또닥. 자고 나면 흙이 좀더 강해져 수정할때 수월합니다. 누구에게 배운게 아니니 틀린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흙을 만지는 동안은 내가 따뜻하고, 착한 사람이 되는 느낌입니다. 흙이 영향을 주는것같습니다. 지금보다 더 따뜻해지거나 착해지길 원하는건 아니지만 흙을 만지는 시간이 쌓여 좀 더 좋은 사람이 된다면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몇일동안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릇을 만지는데 유난히 차갑습니다. 흙을 만질때 촉감이 좋아 처음 한동안 그냥 만졌더니 피부가 약해서인지 주부습진에 걸려 고생한 이후로 장갑을 끼고 하는데 오늘은 맨손으로 작업했습니다. 차가운 그릇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졌으면 하는 바램때문입니다. 추워 움추리고 있을거라 짐작되어 손물레 위에 놓을 때도 조심조심 놓았습니다. 추운 날씨를 잘 견디고 단단한 그릇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흙에게 전하며 다시 비닐에 씌워두었습니다.
어제 만들던 그릇을 이어서 만들었습니다. 영화에서 보았던 모양대로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마음과 몸이 안정감을 찾았음을 만든 그릇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겹쳐서 불안정했었는데 이제 중심을 잡아가고 있는듯합니다. 이 그릇을 만드는 과정중에 변화가 일어난듯합니다. 내가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든다고 할 수 있지만, 흙이 저를 빚어 사람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